아프리카에서 코로나후기 남겨봅니다.


본인이 코로나에 걸릴꺼라곤 생각해본적도 없고, 꼭 피하고 싶었지만

불행이도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고생했던 후기 살짝 남겨봅니다. 


동아프카 지역에 약 1년6개월정도 살고있습니다. (회사 발령때문이지요) 

4월 초, 어느날 갑자기 후각과 미각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인후통 및 가래가 없었어요

며칠뒤 37.2~4도 정도의 열이 살짝 올랐습니다. 또 신기한건 1일뒤에 사라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열과 호흡기 질환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제 잘못이죠)

그러다 결국..미각과 후각을 잃은 뒤 약 10일째 눈뜨자 마자 지옥을 경험합니다.


몸과 정신이 분리된 이상한 느낌을 받고 열을 측정해보니 38도...

즉시 동료에게 알리고 방에서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몇시간 뒤 39도까지 열이 올라가더군요

타이레놀 500미리 2개 시간맞춰 투약합니다. 약효가 남아있을때는 열이 잡히지만 그것도 몇시간 뿐이더군요

거기다 설사도 신~~나게 합니다..



아프리카의료상황이 워낙 열악하여 반신반의하며 코로나테스트 신청하니, 다행이 다음날 왔습니다.

그리고 2일뒤 '당신은 양성입니다. 즉시 격리를 시행하겠으니 자택에 계십시오'


순간 멍~~~하더군요. 한국에 계신 양가부모님,와이프,5살 딸......

그렇게 전 어두운밤에 알수없는 시설로 끌려갑니다.

가관입니다..... 다인실에 환자들은 마스크도 없이 돌아다닙니다

여기 있다가는 병이 더 심각해져 죽겠다는 생각에 강력하게 다른 시설로 보내줄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과는? 

새로운 시설역시.. 엉망입니다. 다인실에 환자들 마스크 쓰고 마음껏 돌아다닙니다.

의사와 죽기살기로 싸워서 창고하나 비우고 1인실 얻었습니다(욕할수도 있으나... 저에겐 상식밖의 격리였습니다)


해열제,진해거담제,항생제 주고 '시간 맞춰 잘 먹어~~~ 안녕~~ 하고 의사가 퇴장합니다.

이때부터 제 방 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문제는.. 화장실,샤워실이 공용이다보니... 방법이 없네요..어쩔수 없이 나가더라도 시간을 최소로 줄였습니다.

의료기기는 없습니다. 체온계,혈압측정계가 전부이며 산소호흡기 또는 기타 전자기기 없습니다.

물론 있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이유는 정전이 수시로 발생하니..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게 방에서 혼자 콜록거리며 멍~~~한 상태로 정신줄 잡고 4일을 버티는데

어제 입소한 옆방아저씨가 운명을 달리했네요... 딱 그 장면을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보게됩니다.

그리고 시체가방에 넣고 있습니다. 혼란스럽습니다... 나도 죽기 싫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섭습니다...

어떤날은 전기가 12시간 이상 없고.. 날씨는 덥고 벽걸이 선풍기하나로 마스크 쓰고 기침하며 버티길 8일째


상태가 호전되었으니 자택격리 하라고 하네요.

물론 여전히 양성이지만 숙소에서 혼자만 생활이 가능한 저에겐 정말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왜냐면...아프리카 산속에 있는 건물이 얼마나 열악할지..ㅠㅠ..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정말 두번다시 못갈꺼 같습니다. 단 하루도 못할꺼 같습니다...


숙소로 와서 추가 검사결과도 여전히 양성입니다...(약3주째) 

진단결과 피드백도 엄청느리고... 설명도 잘 해주지않고 여러모로 힘들지만

그래도 이제는 죽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에 안도하고 빨리 음성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와이프 딸 정말 보고싶고... 또 제가 양성이라는 소식에 우시던 부모님과 와이프가 너무 보고싶네요....


* 마스크 잘 하고 다녔지만 코로나 걸렸습니다 여러분. 그리고 거의 한달째 양성입니다

코로나가 이렇게 지독합니다..ㅠㅠ... 마스크 철저, 꼭 사회적거리 잘 지키세요..







출처 : 이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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