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봄이 입니다!!! 아가들 다섯마리를 낳았어요!!!!





















(사진 많아요~)

우리집 봄이가 드디어 출산을 했습니다.

벌써 6일이나 지났네요.

3월 30일 밤 10시에 출산을 시작해서 31일 1시에 3시간에 걸쳐서 5마리 모두 순산했습니다.(제 기준에 순산이구요. 봄이는 표정에 변화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순산이라고. 힘줬다 풀때 그 소리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출산 직전까지도 저랑 이불 속에서 노느라 아무 증상을 못느꼈는데,

갑자기 이불 위에 물응가를 실수하더니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멍청하게도 저는 그게 양수인지 모르고 임신하더니 얘도 괄약근 조절이 힘든가보구나 생각했.. ㅠㅠㅠㅠ

왜 하필 케이지?? 옷장안에 케이지를 뒀더니 그안에 자주 들어가길래, 춥지말라고 수건하고 무릎담요 깔아줬었습니다.

그리고 큰방 침대 밑에 넓은 박스에도 마찬가지로 준비해줬구요.

비교적 넓은 곳에서 낳을 줄로만 생각하구요.

양수 흘린걸 처리하고 TV를 보고있는데 어디서 삐약삐약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이게 뭔소린가.. 했는데 불현듯, 봄이 출산준비 하면서 유튜브로 고양이 출산 영상을 봤을때 아기고양이 울음소리가 생각났습니다. 그제서야,

'아까 그게 양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봄이가 들어간 케이지를 확인했습니다.

네.. 첫째가 나와있었습니다.

흰 몸에 연한 갈색 얼룩이 진 아기였습니다.

순간 봄이한테 엄청 미안해지더라구요.

출산하러 케이지에 가는거였는데 제가 불러서 다시 이불속에서 놀게했거든요.

제가 가서 보니, 봄이는 어찌할 줄을 모르는지, 아니면 저를 경계하는지

첫째와 자기 몸을 번갈아보며 망설이는듯 하다가,

첫째 몸을 그루밍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케이지 안은 좁았습니다.

두마리 나오면 꽉찬 느낌이. 그것도 아기 고양이 두마리인데.. 세마리 더 낳으면 오우.. 답 안나오겠다 싶어서

우선 케이지 뚜껑을 열고 봄이 활동 반경을 넓혀주고..

출산 시작부터 끝까지 왜 이렇게 좁은데서 낳았니 왜 여기니 하필.. 하면서 미안해했습니다. 놀이터에서 낳다니..

뱃속에서 나온 순서대로 애들 나온 시간, 큰놈, 둘째놈 등등은 구분을 해야할것 같아서, 끈을 잘라와서 준비하고..

종이와 펜도 갖다놓고..

근데 막상 준비를 해놔도 봄이가 움직이고 애기가 울고 하는 통에

정신 하나도 없이, 봄이랑 애기만 봤습니다.

첫째는 깔끔하게 나왔는지 봄이가 등이랑 엉덩이를 그루밍 해주고 있었고,

아이고 좁다.. 봄이야.. 여기 너무 좁다.. 좁다.. 혼잣말만 하고..

엄청 걱정을 했습니다. 내내 좁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없어지지 않고..

그러다가 30분 정도 지나니,

봄이가 몸을 움직이더니 끄응 하는 소리가 나고, 둘째가 훌렁~ 나왔습니다.

바닥에 깔아놓은 수건도 난장판 되고, 찬 플라스틱 바닥에 둘째가.. ㅠㅠ

봄이야 왜 여기서 해 ㅠㅠ 자리 옮길까? 혼자 물어보고..

그런데 둘째가 나오고 부터는 봄이가 애기를 안보고 자기 엉덩이랑 다리에만

그루밍을 하고 있었습니다. 애들은 신경 안쓰고..

제가 부랴부랴 비닐장갑 끼고 물티슈 들고 둘째 얼굴에 붙어 있는 이상한 것들을 살살 없앴습니다.

그제서야 봄이가 둘째 몸을 그루밍 해주고..

이후 셋째부터 다섯째까지는 모두 제가 얼굴에 코에 묻은 것들을 다 닦아줬는데

나중에 보니, 고양이들 중에, 아기 낳고 자기 몸에 묻은거 먼저 닦는 고양이도 있다고;;;;

경험이 없다보니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먼저 나온 첫째 둘째는 젖먹으려고 봄이한테 파고들고,

봄이는 자기 몸 핥고 있고, 셋째는 방치돼있고.. 이렇게 놔둬도 되나 싶어서

첫째랑 둘째를 봄이 옆에 수건을 깔고 옮겨놨는데, 봄이가 다시 물어다가 지 앞에 갖다놓고..

출산하는 내내 좁아 좁아.. 왜 하필 케이지 안일까.. 생각하고..

그 때 와이프가 도착했구요..

그러다가 또 넷째가 나오고, 다섯째는 1시간 정도 후에 나왔습니다.

아이들 나올때마다 먼저 나와있는 아이들이 봄이한테 깔리고 눌리고 해서

와이프가 들어다가 수건에 올려놓고 봄이가 보이는 가까운 곳에 앉아있으니 봄이도 더는 신경 안쓰고

출산에 집중..

다섯째 나오는 시간이 길어져서, 병원갈수도 있겠다 생각했더니 그래도 무사히 태어나서 앙~ 앙~ 울었습니다.

둘째부터 다섯째까지는 얼굴에 묻어있는 양수를 제가 물티슈로 살살 닦았고,

애들 나올때마다 사진찍고, 중간중간에 봄이한테 간식 주고,

정신없이 움직이다 보니, 3시간이 지나가 있었습니다. (탈진)

아기들 5마리가 젖을 찾으려고 달려드는데, 케이지 안은 너무 좁아서,

봄이가 편하게 눕지도 못하고 애들은 깔리고 그래서

봄이를 옮겨야 했습니다. 어떻게 옮기지..

아기들을 옮겨볼까? 위험할라나? 걱정을 했지먼 어쩔수 없었습니다.

아기들 네마리를 우선 수건위에 올려서 거처로 쓸 상자에 옮기고,

봄이에게 보여주니, 봄이가 아기들을 향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감동 ㅠㅠㅠㅠ)

나머지 한마리를 봄이 가슴쪽에 옮겨주고 자리를 비워줬습니다.. 흐아..

봄이 상태도 괜찮고, 아기들도 꼬물꼬물 잘 움직여서 안심하고, 와이프랑 하이파이브를 하고, 쇼파에 앉아서 멍때리다가 카메라 영상으로ㅠ봄이가 아기들 케어하는거 보다가 잠들었네요.

다음 날은 봄이를 돌보려고 반차 썼구요, 와이프는 하루 연차를 써서 봄이랑 애기들을 돌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봄이의 출산 일기가 끝나네요.

시간도 좀 지났고 기억을 더듬다보니 순서가 안맞는 부분도 있지만. 저한테는 어땠든 잊지못할 기억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진은, 출산 직전 1장, 출산 중에 몇컷 찍은 것 들과 2~3일 된 사진을 순서대로 올렸습니다.

아기들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몸이 자라네요.

아침에 보고 저녁에 봐도 사이즈가 달라요.

무럭무럭 이라는 말을 왜 쓰는지이, 무슨 뜻인지 비로소 알수있었습니다.

아고 귀염쟁이들!!

봄이힌테는 A/D 캔을 사다줬는데 츄르를 섞어줘도, 소고기,닭고기를 섞어줘도 안먹더라구요. (A/D캔 먹게하는 방법 없나요?)

수의사 어플 통해서 여쭤보니, 닭가슴살이나 안심만 먹어도 회복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긴해서 큰걱정은 안하는데 신경이 조금 쓰이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봄이를 보러가면 저를 경계합니다. 앞발로 아기들을 가로막고 저를 딱!! 봅니다.

우리집에 왜 왔니? 내 아가들은 안돼!! 하는 눈빛으로.

근데 밥주고 고기주고 하면 다시 경계심 풀어지구요.

아기들은 정말 잘 자라고있습니다.

엄마 옆에 찰싹 붙어서 젖먹고 삐약거리고 눈도 못 뜬놈들이 서로 먹겠다고 싸우고ㅋㅋㅋㅋ 꼼지락 꼼지락 엄청 잘 돌아다니구요. 건강합니다.

낳기 전엔 분양해야지 생각했는데, 지금 모습들 보나 그냥 다 키울까 고민중입니다.

장모님도 5마리 키우고 계셔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이 10개 밖에 안올라가서 어제 찍은 사진들을 못올리네요. 조만간 또 올리겠습니다.



출처 : 이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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