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은 자연이 선택한 방법이다.
그러므로 번식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행복하다.
하지만 결혼은 조금 다른 얘기다.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반드시 행복하지만은 않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자연계에서 수컷은 94%정도가 암컷 근처에 못 가보고 죽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남자가 홀로 산다는 건, 억울하게도 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자연계에서는 남녀성비가 50:50에 수렴하게 되므로
일부 남자가 홀로 사는 것이 좀 자연스럽다면,
역시나 일부 여자가 홀로 사는 것 역시 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걸 받아들이는게 중요하다.
홀로 사는 삶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부적절하다든지, 부당한 일이 아니며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자연스러운 것이면, 타를 비난할 필요가 없다.
결혼한 사람들 또는 이성을 비난한다면
홀로 당당히 무소의 뿔처럼 살기 어렵다.
그들의 행복을 인정할 때, 나의 행복이 비로소 가능해진다.
타인의 행복을 부정하면서, 동시에 나의 행복을 추구할 방법이 없다.
그건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가는 것이 아닌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며, 회피하며 사는 삶,
홀로 사는 삶에 있어 행복은, 번식으로 얻지 못한 가장 자연스러운 행복이 없기 때문에
매우매우 중요한 삶의 요소이다.
그런데 행복을 추구할 방법이 없다면, 그 홀로의 삶은
그저 외롭고, 쓸쓸한 길고 긴 휴가와 같을 뿐이다.
그러므로 행복해야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타인과 비교하거나, 타인을 비난하는 삶을 사는 것은 가장 피해야할 일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집중한다.
행복을 이룩하는 수단은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1. Inner Peace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내면의 평정심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2. 물질적 부족하지 않음
이 필수적이다.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일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함을 의미한다.
3. 삶의 질
삶의 질은 다시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정신적/육체적 건강이다.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고
그에 못지 않게 다양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주변에 이성이 많이 있어야 한다.
이성적 긴장감이 필요하진 않지만,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이성과 동성이 고루 있는 것이 중요하다.
육체적 건강은 2번 물질적 부족하지 않음이 필요조건이지만,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다 하여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니므로
꾸준히 관리하고 신경써야 한다.
정신적 건강은 1번 내면의 평화가 필요조건이다. 그래야 주변에 사람이 머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면의 평화에만 집착하면 오히려 사람이 없다.
나누고, 신경쓰고, 노력해야한다.
타인의 삶을 인정하는 자세를 갖춘다면 친구는 자연스럽게 주변에 머물게 된다.
인간은 대부분 인정받고 싶어 하는데, 그의 노력이나 실력, 재능과 인성을 알아주는 상대를
무척 소중하게 여긴다. 그러므로 그 필요를 알고 알아줄 때, 타인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다.
역설적으로 인간이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정해주는 사람,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알아주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기에
오히려 쉬운 일이다. 좀 번거롭긴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하게 여기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홀로 사는 삶이 당당하지 못하면,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끊임없이 질문받게 된다.
이것은 무척이나 큰 스트레스이며,
이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은 삶으로 보여주는 것 뿐이다.
번식의 환희만 못해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며, 나로 인해
가족이나 지인들이 좋은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홀로 사는 삶이 완벽해도
풀어지지 않는 스트레스가 하나 있다.
바로 남과 티격태격 하고 부딪히며 풀어지는 스트레스가 있다.
아무리 사유하고, 내면적 평화가 강력해도,
부처나 예수가 아닌 이상, 홀로 사는 삶 자체가 주는 무력감과 우울함이 있다.
부부들은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싸우느라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하지만,
홀로 살아보면 누군가와 싸우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걸 받아들여야 한다.
홀로 사는 삶은,
근본적으로 조용하고 외로운 일임을
물론 둘이 산다고 하여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나
조용하진 않다.
하지만 인류는 부족단위로 무리지어 진화한 탓에
홀로인 삶은 자연스럽게 고립감으로 이어진다.
이게 자연스러운 일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건 내가 약하거나, 잘못하고 있어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번거롭지만, 꾸준히 그 스트레스를 관리해주어야 한다.
나는 누군가를 조금씩이라도 후원함으로써 그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다.
나의 우울함이 누군가를 돕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 자체가 큰 위안이 된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약간 기뻐하고, 약간 희망적이게 되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각자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희안하게도 이 종류의 스트레스는 즐거운 놀이나 운동, 또는 사회적인 인정 따위로 잘 토닥여지지 않는다.
내스스로 내가 약간은 선하며, 조금은 쓸모있는 사람임을 확인해야 하는
좀 번거롭기도 하고, 주책맞기도 한....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나는.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은 사유를 근거로 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많은 홀로 사는 삶에 있어 매우 훌륭한 놀이이다.
국가의 부가 개인의 합리적 이기심에 기인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면 좀 재수없고, 주책맞은 일이지만
혼자만 다스린다면 썩 괜찮은 혼자인 삶을 유지하는 수단이다.
독서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홀로인 삶은 무료하기 쉽기에,
호기심이 많아야 하며, 사유는 호기심에 기인한다.
궁금하지 않은데 어찌 사유할 수 있는가?
역설적이게도 궁금함은, 지식으로부터 나온다.
많이 읽는 것만으로도
홀로인 삶이 무척이나 바빠질 수 있음은 무척이나 경이롭고, 아름다운 일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유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하나라도 잘 안 되면 전체가 삐걱거린다.
그러므로 부지런해야 한다.
이렇게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뻘글이라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결국 누구나 홀로 가야만 한다.
나는 남들보다 좀 더 일찍부터 홀로 갈 뿐이다.
그러므로 당당하게 가도 되는 길이며
행복해도 되고, 아름다워도 되는 길이다.
자연스러운 길이다.
일찍이 부처가 말씀하셨다.
좋은 친구가 있다면 함께 가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물에 때묻지 않는 연꽃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다 썼는데도 잠 안 옴
클났음.
여튼 오늘도 혼자임
아직은 무사하고
평온함.
라면 끓여 먹을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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