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이드 온 타이탄
https://novel.munpia.com/207282
판타지 vs SF 전쟁물입니다.
지구의 이민선이 판타지 행성에 도착했는데 더이상 다른 행성을 찾아 항해할 여력은 남아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평화롭게 서로간의 기술교류를 하며 이민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지구인의 압도적인 기술력에 위협을 느낀 제국으로 인해 중간에 협상이 결렬되고 전쟁을 하게 되죠.
전쟁 초기에는 지구인쪽이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골드드래곤이 자신을 희생해서 펼친 행성을 감싸는 보호막 D필드로 인해 지상과 우주가 단절됩니다.
그리고 궤도 엘리베이터는 붕괴되고 지상에 남은 지구인들은 점차 보급품의 부족으로 패퇴하게 됩니다.
현재 행성에는 지구인들이 지은 무장요새 3군데만 남아있고, D필드를 일시적으로 뚫고 지나가는 기술은 개발되었지만 전쟁은 국지전의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타이탄이라는 거대 이족보행병기 소수로 이루어진 스쿼드가 가끔씩 필요할 때 지상에 강하해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주인공은 타이탄 라이더 중 한명인데 어릴 때는 지상에 지어진 연구소들 중 한곳에서 생활했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벌어지고 연구원들의 생사는 알 수 없는채 주인공 혼자 살아남아 나중에 타이탄 라이더가 되었습니다.
고블린이나 오크 같은 흔한 판타지 종족은 물론이고 트롤이나 오거, 심지어 드래곤까지 타이탄들은 모두 잡아봤습니다.
해츨링이 아니라 에인션트 드래곤까지 다수의 타이탄으로 이루어진 부대가 상대해서 잡은적도 있죠.
그런데 어느날 판타지쪽에도 나이트라고 하는 거대 이족보행병기가 나타납니다.
타이탄과 비슷한데 성능은 타이탄보다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현재 전투에 투입되는 타이탄들은 산업용으로 개발된 범용기체를 개조해서 전투용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죠.
지구에서 제작된 전투용 타이탄은 소수만 남은 상태이고 더이상 생산이 불가능한듯합니다.
문제는 이 나이트의 성능이 너무 압도적이다보니 흔히 생각하는 판타지 vs SF의 구도를 깨트린다는 점입니다.
4대의 타이탄으로 이루어진 스쿼드가 나이트 한대를 상대로 순식간에 전멸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포격전에 특화된 장비를 장착한 타이탄의 모든 무장을 활용한 일제사격을 맞아도 멀쩡합니다.
독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여러 댓글을 남겼는데 작가의 답변은 나중에 작품에서 이유가 드러날 것이라는 말 뿐이었죠.
이후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나온 부분과 작가의 설정집을 토대로 알 수 있었던 것은
전쟁 이후 지상에 남아있던 지구인 연구자가 드래곤의 세포조직을 인공배양해서 타이탄을 참고로 만든 생체병기라는 점입니다.
드래곤의 육체와 각종 마법으로 인해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던 것이죠.
그러나 어느정도 손실은 있었지만 에인션트 드래곤도 잡았던 타이탄 부대가 나이트에게 너무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확실히 판타지 vs SF를 기대하고 읽기 시작한 독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이런 나이트들이 수백대나 있죠.
가장 약한 것으로 알려진 그린 나이트 1대를 손실없이 잡으려면 최소 타이탄 2스쿼드에 해당하는 8대가 필요하다는 설정입니다.
더 강한 블루 나이트, 레드 나이트는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한데다 그 중에서도 네임드로 알려진 나이트에게는 수십대의 타이탄이 전멸당했다고 하죠.
또한 30화쯤부터 시작되는 2부에서는 주인공이 바뀌어 나이트 라이더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이번에는 지구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적도 대륙을 위협하고 있고 수많은 나이트들로 이루어진 기사단이 출격하고도 고전하는 적이 나옵니다.
파워 인플레가 좀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죠.
작품내내 주인공의 과거나 연구에 관한 부분 등 여러가지 떡밥을 던지는데 회수속도가 굉장히 느립니다.
스토리 전개 자체가 상당히 느리고 답답한 소설이죠.
작가가 본업이 따로 있다고는 하는데 연재속도 문제가 아니라 소설 진행 자체가 좀 지지부진하고 위에 나온 나이트 설정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가지는 여러가지 의문에 대해 작가는 나중에 작품에 나온다고 말하지만 그 나중이 언제올지 기약이 없을 정도로 느린 진행을 보이는 소설입니다.
이런 단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 vs SF는 꾸준히 수요가 있어왔던 장르이고
소설 진행이 느리더라도 지금까지 연재된 분량이 어느정도 쌓인 상태이기도 하며
현재 문피아에서 연재되는 SF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한번 읽어볼만은 합니다.
2. 이스포츠 매니저 2020
https://novel.munpia.com/207626
현대배경 e스포츠 프로게임단 감독물입니다.
과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결승전까지 갔던 주인공이 마지막 경기에서 실수로 인해 팀이 패배하게 만들었고 비난을 받으며 은퇴하게 됩니다.
그러나 은퇴한 이후로도 계속 해당 게임의 프로경기를 보면서 분석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든 기준으로 각 선수들에게 점수를 매기는데 어느날 그 점수가 일종의 시스템처럼 주인공에게만 특수하게 보이게 됩니다.
주인공이 직접 점수를 매기지 않은 선수에 대해서도 시스템이 능력치를 알려주게 되는 것이죠.
이런 특수능력을 얻은 주인공은 과거 같은 팀에 있었던 동료에게서 다시 게임계로 복귀하라는 권유를 받게 됩니다.
이 동료는 주인공이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 프로생활을 이어가며 화려한 전적을 남긴 뒤 현재는 게임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료의 인맥으로 2부 리그 게임단의 감독으로 취임하게 되는데 이 팀은 이번에 모든 선수와 코치진을 내보내고 완전히 팀을 리빌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신에게만 보이는 선수의 능력치를 토대로 팀을 구성하게 되죠.
이런 특수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은 많은데 이 소설은 능력에만 너무 의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주인공 자신의 능력이 원래 뛰어났고, 시스템은 그냥 가끔 언급되며 보조역할만 하는 정도입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게임의 프로게이머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꽤나 있었지만 대부분 졸작이었죠.
이 소설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설정을 사용하는데 다른 소설과 달리 게임 자체에 대한 묘사는 자세히 안나옵니다.
그냥 대략적인 흐름과 중요한 포인트는 나오지만 소설 자체는 그냥 팀을 이끄는 감독의 입장이 메인이 됩니다.
그래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잘 모르는 독자라도 읽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물론 저 게임에서 쓰이는 전문용어들은 꽤 나오기 때문에 알면 더 이해가 쉽지만 몰라도 대략적인 문맥으로 짐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스포츠팀을 이끄는 감독물
딱 이렇게 표현할 수 있죠.
e스포츠게임이 아니라 야구팀이나 축구팀을 이끄는 감독물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게임에 집착하는 소설이 아니라 팀을 이끄는 감독의 입장을 묘사하는 것이 주축이 되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다만 작가의 국어실력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흔히 문어체와 구어체라는 것이 있죠.
요즘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글을 쓸 때 실제로 대화하면서 사용하는 구어체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의 작가도 그런 느낌으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의' '~에' 구분을 못하는 작가들이 종종 있는데 이 작가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너의 이름은' 이라는 영화가 있죠.
이 작가가 글을 쓰는 스타일대로 하면 '너에 이름은' 이라고 하는 것이죠.
다른 소설은 이게 너무 심해서 소설을 읽는 내내 거슬려서 도저히 못 버틸만한 작가도 있었지만 이 소설은 '~의'가 자주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분에 '~의' 대신 '~에'를 쓰는 것은 아니고 가끔은 '~의'를 쓰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맞춤법 검사기를 안 돌리는지 티가 나는 오타는 아니지만 종종 틀린 표현도 소설에 나옵니다.
댓글을 보면 그런 부분들을 독자들이 알려주던데 작가가 이 부분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설 진행 자체는 비교적 깔끔하고 불필요한 묘사도 최소한으로 줄인채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부분만 적절하게 나오기 때문에
현실에서 실제로 인기를 끈 게임을 바탕으로 하는 팬픽물 중에서는 상당히 수작인 것 같습니다.
3. 뱅퀴어 더 드래곤
https://novel.munpia.com/212440
판타지배경 모험자가 된 드래곤물입니다.
영미권 소설 Vainqueur the Dragon을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https://www.royalroad.com/fiction/26534/vainqueur-the-dragon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황금을 좋아하는 드래곤 주인공이 레어에서 자다가 깨어났는데 보물을 훔쳐가려는 도둑을 발견합니다.
산맥에서 거주할 수 있게 해주는 대신 보물을 지키는 경비병으로 쓰던 고블린들은 어디갔는지 한마리도 없죠.
도둑과 대화를 해보니 어떤 보물을 되찾아오라는 임무를 받은 모험가이며 임무를 완수하면 돈을 받는다고 합니다.
자신의 보물창고를 더욱 풍족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드래곤은 자신도 모험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간세계로 유희를 떠난 드래곤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진짜 사고방식이 드래곤 그 자체인 주인공이 오직 자신의 보물창고를 더욱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소설입니다.
인간들 입장에서는 재앙이지만 드래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죠.
그리고 그 사이에 끼게 된 도둑은 드래곤의 부관이라는 직책을 받아 드래곤이 사고를 터트리지 않도록 최대한 말빨로 드래곤의 행동을 제어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마 인간 중에서는 가장 드래곤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을듯합니다.
사실 드래곤보다 도둑이 더 주인공 같은 소설입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미 검증된 작품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소설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다만 번역작이 항상 그렇듯이 원작은 분량이 빵빵한데 번역본은 연재속도가 상당히 답답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죠.
번역본 연재속도를 보면 그냥 평범한 문피아 연재작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원작 분량을 따라잡을 날이 언제가 될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