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포도가 유명한 칠레 와인 축제 및 일상다반사 [스압, 데이터]

안녕하세요 칠레남입니다


우선 지난 글에 많은 분(일곱분이 댓글을 써주셔서)들께서 안부를 물어주셔서 그 덕분인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일상다반사는 사진 화질이 별로인데 용량 때문에 사이즈 줄였습니다..... 


중요한 거 아니니까.. 생략하는 걸로...




며칠 전 칠레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생겼다고 뉴스에서 떠들썩했는데


제가 뉴스를 안 봐서 그런건지 아니면 데모 때문인지 지금은 조금 잠잠해졌습니다

(1번째 확진자 = 지방 병원 의사, 2번째 확진자 = 의사 부인, 3번째 확진자 = 산티아고 의사)

칠레는 의사가 먼저 확진이 됐고요, 아마도 여름 휴가 때 외국에서 걸린듯 합니다


암튼 첫번째 확진자 이후로 뉴스에 나오는 비율은 조금 줄어든듯 합니다



각설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 가득한 해외특파원 게시판에

조금은 밝고 활기차고 나름 재미있는 칠레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적 생각임 :)


지난 글은 길가다가 갈매기똥 테러(?) 당한 것 까지 썼는데, 그 이후에 글입니다.

한 숨자고 제 이름이 나온 계약서를 가지고 지방 경찰서를 가야한다고 썼었는데요


칠레는 영주권 또는 비자가 나왔을 때 경찰서에 가서 등록을 해야합니다

산티아고에서 하면 세월아 네월아 하고 예약을 해도 시간을 정할 수 없습니다


(이민청 인스타에 예약은 무료니까 절대 돈 주고 예약하지 말라고 되어있는데 알게 모르게 살 수 있다는 건 비밀..

그것도 경찰서 직원이 돈 받고 해준다는건 안 비밀...ㅋㅋ, 

실제로 아는 분이 30,000페소(약 45,000원 내고 줄 안서고 다녀옴) 

그 분 말로는 나올 때 경찰서 직원 가방에 돈 넣고 왔다고 합니다


미리 예약하고 잊고 있으면 어느날 갑자기 내일 몇시에 오라고 메일이 옵니다.  못가면 내 잘못 :)

매일 같이 메일을 확인하다가 진짜 딱 하루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잤는데 그 날 메일이 와서 ㅠㅠ 

하필 다른 메일이랑 섞여서 못봐서.. 아..

아.. 암튼 급하게 지방에서 해야했고, 지방 경찰서는 방문(반드시 방문)하여 예약을 하고 

다시 가는 식입니다


오전 10시 20분에 예약을 해놔서 산티아고에서 버스타고 8시에 출발했지만(지방 시청까지 2시간 걸림)

제가 아무리 좋은 시계를 갖고 있어도

남미의 시계는 잘 맞다가도 30분이 느려지는 관계로 예약과는 상관없이 30분을 더 기다려서 

10시 50분에 등록 신청하고, 시청으로 갑니다


* 경찰서에 등록한 다음에 시청에 가서 까르넷(주민등록증이랑 비슷함)을 만들어야합니다


번호표를 뽑고 혹시 몰라 시청 안에 있는 복사방에서 서류도 복사하고

10분 정도를 기다렸는데


제가 왔다는 걸 알았는지 갑자기 시청 민원실이 정전되었습니다.


(불 꺼진 민원실..)


** 여기서 문제!!


현재 시각 11시 40분,  서른 명이 넘는 민원인이 대기하던 중 정전이 되었다,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1. 40분 넘게 기다려서 이제 접수대에 앉아 컴퓨터에 서류 등록하던 사람

2. 1분 차이로 늦게 와서 앞에 한 사람이 남았던 사람

3. 비록 10분 밖에 기다리지 않았던 필자..


정답은 2번, 오늘 하지도 못하고 다음에 다시와야함 ㅠㅠ

1번은 그래도 접수대에 앉아 봤으니 만족해야겠죠? ㅎㅎ




11시 40분에 전기가 나갔는데 시청 직원 말로는 전기가 들어오는데 약 2시간이 걸릴 것이랍니다.

시청은 오후 2시까지 운영을 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12시까지 기다려 보자고 해서 

12시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돌아 오지 않는 전기. ㅠㅠ 


모든 사람이 12시까지 기다림 ㅋㅋㅋㅋ


12시 땡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이 때


태초 이래 유일하게 결정 장애가 없었다고 알려진 솔로몬 왕도 쉽게 결정하지 못한 이 어려운 상황을

"오늘은 안 되니 내일 다시 오라는" 한 마디로 해결해 버리는 우리의 칠레

오늘 기다렸던 것은 오늘의 일!! 내일 다시 와서 번호표 뽑고 기다려야 합니다.ㅠㅠ


칠레는 관공서 직원과 민원인의 사이가 갑과 을의 사이가 아닌 갑과 무 정도의 사이라서 

그냥 내일 오면 됩니다. 사람들도 뭐라고 별로 안 하고요(?) 쿨 합니다.



이럴 경우 누구의 잘못일까요?


창구 직원? 시청 시설 관계자? 시장님?


땡.. 오늘 갔던 제 잘못입니다. 내일 갔어도 됐는데 ㅋㅋ

애써 긍정적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고 기분 좋게 시청을 나가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트와이스의 Cheer Up


시청 바로 옆 공원에서 한창 Cheer Up 에 맞춰 춤을 추던 칠레 학생들...

춤출 때 노래 한 곡 풀로 동영상 찍고 싶었지만 노래 파트별로 연습하고 있어서.. 찍기도 그렇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영상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해줘서 


넓은 공원에서 저만을 위한(주작 아님...) 진짜로 제가 동영상 찍어도 되냐고 부탁해서

저를 위해 춤을 춰줬습니다.. 팀 이름은 "Diamond Light"라고 합니다.


아마 이토 어려분은 평생가도 여러분을 위해 춤을 춰 주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ㅋㅋ


촬영한 휴대폰은 한 달전에 거금 주고 구입한 갤럭시 S10e 입니다.(광고 아님ㅠㅠ)


위에 말한 까르넷(주민등록증)을 2월 29일까지 등록하라고 하는데 

하루가 남은 관계로 산티아고 내에 있는 시청으로 갔습니다.

(이미 1월 31일에 예약 날짜를 잡았는데 제일 빠른 예약날짜가 3월이라...하..)


*시청 갔다가 경찰서 갈 수 없고 반드시 경찰서 -> 시청 순으로 가야하고

늦은면 벌금 내야한다는 말도 있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암튼...


Registro Civil 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이 곳은 각국 사람들이 다 모이는 곳이라서

어설프게 9시에 가면 3시에 나옵니다


11시에 갔다가 2시에 입구컷도 가능(2시안에 무조건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함, 2시에 칼 같이 닫음)


매일 같이 사람들이 모이는데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입국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3년전 한 겨울에도 줄섰던 추억을 생각하며 급한대로 줄을 서봤습니다.

(이민청 및 경찰서가 예약제로 바뀐건 작년부터...)


그래도 줄서기의 유일한 장점은 먼저 가면 먼저 나온다라는 것입니다.


아침 8시 30분에 다른 시청에 갔다가 여기로 가라고 해서 왔는데..

줄이 안 줄어 듭니다.


접수대는 총 15개이고 한 사람당 짧게는 3분 길게는 5분걸려도

9시되기 직전부터 줄을 섰는데도 건물 안에 들어간 시간은 11시 40분..ㅠㅠ

10시부터 건물 위로 해가 뜨는데 남미의 뜨거운 태양을 사람들이 피해 그늘로 숨으면


잠시 후 직원이 와서 줄 좀 잘 서라고 말하고...(얼굴 탐)


어쨌든 20분 간격으로 20명씩 들여보내줬는데 제 앞 그룹이 들어가고 저는 50분을 더 기다려했습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제 앞으로 아기들 데리고 온 사람들이 있어서 그제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1시 되니까 빠르게 줄어들던 줄은 점심시간인지 창구직원들이 자꾸 사라져서 

2시 30분까지 밍기적 거리다가 다시 빨라져서 3시 조금 넘어서 겨우 마치고 나왔습니다. 




3월 25일에 까르넷 받고 5면 주기로 갱신만 하면 끝!





이 행복한 기분으로 매년 3월 초에 하는 포도주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3월 6, 7, 8  총 3일 ) 


와인 축제를 하는 곳은 Santa Cruz 라는 작은 도시고 Colchagua 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와인 라벨에 적힌 Colchagua 를 많이 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표적인 와인 브랜드는 Viu Manent, Casa Silva, Veramonte, Maquis,

 Apaltagua, Siegel, Montgras, Luis Felipe Edwards 등이 있습니다.



Santa Cruz 는 제 여자친구의 고향이고 그래서 매년 와인축제에 가는데


사실.. 제 고향이 경기도 여주인데 그냥 여주 고구마 축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관적인 생각임... :)

칠레 안에서 와인 축제로는 제법 큰 규모라서 외국인 관광객 또는 다른 지역 사람들도 많이 옵니다.


공원 중심에는 와인 부스들이 있고 주변으로는 전통공예품, 먹거리, 작은 가요 무대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포도 밟기(?) 같은 메인 행사도 있습니다.(작년에 봤는데 재미 없었음..)





워밍업으로 Spiral 와인 부스에서 이토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는 누님 보시고 출발합니다



사실 이번에 와인 축제에 간 가장 큰 이유는 매년 축제 때 올드카 차주들이 선보이는 올드카를 촬영하러 간건데

다른 축제랑 헷갈렸습니다. 올드카 전시는 " 9월 18일 "... 임


그래도 때마침 집 앞에 올드카 하나 있길래 찰칵 !





입장권(?) 부스에서 7천 페소 짜리 티켓을 사면 와인잔도 주고 와인을 4종류 맛볼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은 6천 페소에 살 수 있다는 사실! :) 

어머니께서 2장을 미리 사두셔서 8가지 와인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와인 부스에서 와인을 받으면 직원이 티켓에 있는 와인 모양에 볼펜으로 마킹을 합니다.

혹시나 직원이 깜빡하거나 헷갈려서 마킹을 안 했다면 굳이 물어보지 않는게 

아름다운 미덕이라 티켓 하나로 6번 마셨습니다.

(아마 더 마시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음)



매년 받았던 와인잔은 품질 안 좋게 만들어서 죄다 깨져버렸는데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엄청 튼튼하게 제작했는지 

깨질 일은 없어보입니다.


와인잔 잘 보면 100ml 정도 되는 위치에 줄이 그어져 있었어서 딱 그 선까지 따라줍니다.


예전에는 쥐꼬리만큼 준 것 같은데 올해는 줄의 위치가 조금 높아 보여서 만족!



사실 와인을 잘 몰라서 그냥 Viu manent 에서 주로 마셨는데 이번에는 다양하게 마셔보기로 하고 


첫 와인은 "Maquis" 에서 Rose 와인으로 시음해봤습니다. 

회전율이 빨라 냉장고에 보관할 시간이 없어 레드와인은 실온에 놓았는지 따뜻한데 

Rose 는 날도 더운데 차갑게 줘서 그냥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와인도 모르는 저의 평가는 별 4개



그 다음은 "Apaltagua"의 레드와인 (직접 고르긴 했는데 뭘 골랐는지 모름)

제 점수는 별 4개 이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은 "Koyle"라는 브랜드인데 처음 들어봤고 맛도 나쁘지 않았고

제 점수는 별 4개 입니다. 저녁에 와서 여기서 한 잔 더 마심..




그 다음은 "Emilana" 에서 화이트 와인을 마셨는데 

문신한 누님께서 시원하게 따라주셔서 이것도 별 4개, 

맛은 기억안나는데 마실 때 맛있게 마셨음


그 다음은 "Luis Felipe Edwards"에서 화이트 와인 한 잔 더!

역시 별 4개



와인 축제 답게 사람들이 와인도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먹거리 장터에는 항상 사람이 만원!




다섯 잔을 마셨지만 마킹된 건 3개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먹거리 장터로~



와인 축제에 오면 수제맥주도 늘 마십니다. 

2017년에 처음 마셨을 때 아주 커다란 컵에 2,000페소 = 만족

2018년도 컵은 작아지고 가격은 2,000 = 만족


작년에는 맥주부스에서 뭔 자신감이었는지 

컵은 작아지고 가격은 올리는 나쁜 짓을 했는데


올해는 착해져서 컵은 그대로 가격은 2,000페소로 책정했네요.


요즘 IPA 맥주에 꽂혀서 IPA 맥주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지금도 IPA 맥주 마시면서 글 쓰는중... :)



맥주를 마시면 꼬치구이 파는 곳에 가서 Anticucho 라는 돼지고기, 쇠고기 또는 양꼬치 구이를 먹습니다.


저는 주로 양꼬치 구이를 먹는데  작년에는 맛대*리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잠시 Cueca 라는 칠레 전통춤도 구경하고 커피도 마시고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날도 덥고 술을 마셔서 그런지 피곤해서 집에 가서 맥주 한 잔 더 하고 자다가 




영상으로 만들어봤는데 바쁘신 분들 빼고

시간 많고 할 일 없는 분들은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다들 안 바쁘신 거 아니까 한 번씩 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


저녁에 다시 와서 와인부스 돌아보고 쎄비체도 먹고 

쎄비체 가격은 3,000페소였는데 연어, 새우, 도미가 들어 있었고 

살 때 직원이 쎄비체 위에 Leche de Tigre (호랑이 우유 ?) 뿌려줄까 해서  뿌려주길래 먹긴 했는데

무슨 소스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별 맛도 없었던 것 같고 암튼 레몬 즙 뿌리고 먹었는데 이건 별 5개, 쎄비체 좋아해서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길거리 공연에는 거의 항상 여장남자한 사람들이 공연하는 것도 있는데

칠레 사람들이 은근히 좋아합니다.

이런 축제에도 빠지지 않고 왔네요




그리고 칠레가 늘 범상치 않은 나라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류 영화 회사도 해내지 못한 9D 기술을... 

아주 작은 그것도 한낱 이동식 미니 영화관에서 9D 영화를 틀어준다고 해서 깜짝놀랐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인지.. 사후 세계도 볼 수 있다는 건지


아니면 3명이 들어가서 한 사람 당 3D 씩 총 9D인지 



이건 다음에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 다들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시고


IPA 맥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나가실 땐 추천하시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Chao~~~~ 





출처 : 이토랜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