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을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혼자 사진을 찍으러 세계를 다닙니다.
그중 러시아에서 몇곳을 기억하며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1_블라디보스톡 아래의 루스키섬
루스키섬은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라면 한번즈음 방문하는곳입니다. 대체로 북한섬이라고 북한과 닮았다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정식명칭은 토비지나 곶입니다.
사실 소개하고자 하는곳은 이곳이 아닌 루스키섬에 서식하고있는 여우입니다. 루스키섬에 서식하고있는 여우는 서식지안내를 해준 본토가이드에 의하면 3마리정도라고 들었습니다. 겨울이되면 먹을것을 찾아 사람이 다니는길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가이드해주시는 분은 왼쪽손엔 소시지를 들고 오른손엔 육포를 들고 흔들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멀리서도 그 냄새를 맡고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제 손에 쥐어진 소시지가 붉은 노을빛에 그림자가 까맣게 타들어갈 무렵, 다음날을 기약해야할까 싶을때,
찾았다는 큰소리가 들려 가보니,
나타난 여우는 바닥에 떨궈진 그 많은 소세지와 육포를 물고 뛰다가 떨어뜨리면 엄청난 속도로 땅에 묻고 다시 도망가더군요. 가이드말로는 저 위치를 기억했다가 나중에 다시 찾으러 온다고 합니다. 그렇게 빠른속도로 다 먹고는 저를보며 히죽 웃더니 풀숲으로 사라졌습니다.
위에 보시는 지도를 보시면 보통 관광오는분들은 큰도로의 동쪽 아래까지만 왔다가 가신다고 합니다. 저는 좀더 안쪽이 보고싶어 서쪽 내륙까지 들어갑니다.
들어가는 족족 폐허와 폐선들등 어두운기운을 보이는 곳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한 8층짜리 폐허는 2층까지 들어가다가 무서워서 나올정도였습니다. 제일 무서웟던건 송아지를 파먹고 있는 피묻은 들개의 모습이었는데, 다행히 자극하지않고 자리를 피하기도 했습니다.
더 안쪽으로 가면서 해가 지기 시작했고 슬슬 돌아가야되나 싶을때에 러시아어로 수도원이라고 써져있는 낡은 푯말이 보였고 저기까지만 보고 가야겠다 싶어 계속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나온 수도원의 모습은 비교적 현대식 건출물이었는데 입구가 무슨 수용소처럼 철문으로 되어있었고, 악당싼타처럼 생긴 거대한 흰수염의 아저씨가 가드로서 지키고 있었는데, 들어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지만 찜찜함을 감추고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들어가서 본 수도원의 내부는 뿌연 수증기로 가득했고, 약에 홀린듯 무릎꿇고 천장을 보며 중얼중얼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가이드분이 그만 돌아가자고 할때즈음, 언제부터 서있었던 걸까 그 작은 수도원의 중앙 제단에 2미터가 되는 수녀의 뒷모습이 미동도없이 서있는걸 발견하고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듯 소름이 돋았고, 그게 신호였던것처럼 저희는 순식간에 수도원을 벗어나 도망을 갔습니다. 마침 차가 서있는 도로앞까지 당도하니 얼어붙은 바다가 눈에 들어왔고 저희는 바다를 달려 루스키섬의 상단까지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건 악마였을까요, 단지 사이비 키다리 아줌마 수녀였을까요.
이상,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곳 루스키섬이었습니다.
2.러시아의 끝이라 불리는 테리버카
블라디보스톡-모스크바-무르만스크순으로 이동한 저는 러시아의 서북쪽 끝에 있는 테리버카로 향했습니다.
요 근래 많이 알려져있는 무르만스크는 사실 한국보다는 중국및 동남아시아쪽에서 방문이 많은곳입니다.
여기로 방문오는 가장 큰이유는 오로라인데, 북극한계선쪽 스팟중에는 이 무르만스크에서의 오로라 빈도가 높기때문입니다.
영하 27도의 날씨에 오로라의 감동은 크지만 역시 춥긴 춥습니다. 손발이 얼어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을정도였습니다.
오로라는 보기 좋은 장소이지만 오로라와 대비되는 땅의 조형적인 미가 크지않아 가능하면 아이슬란드에서 보시는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무르만스크에서 오로라를 보고 테리버카로 가기전 들른곳이 소수민족 사미의 마을입니다.
사미마을의 샤먼인 그녀가 운영하는 패지키가 있어 비교적 접근성이 좋습니다. 사미마을을 체험할수있어 무르만스크에 가보신다면 한번즈음 방문해보면 좋을곳입니다.
이 글의 마지막 소개장소인 테리버카입니다.
북극경계선을 넘은 장소이며, 위도상으로는 아이슬란드보다 더 위쪽에 있는 지역입니다.
고래의 턱뼈라고 하는데 먼옛날 해수면이 높은 지역이었나 봅니다.
여기서 위로는 바렌츠해를 넘어 바로 북극해입니다.
그리고 수소문해서 찾은 이곳은 Graveyard of ships라는곳으로 말그대로 배들의 묘지라 불리는 곳입니다.
이렇게 러시아의 오지라 불리는 몇몇곳들을 돌아다니며 나름 재미있던 경험과 함께 사진작업을 마치게되었습니다.
기억에따라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가볍게 봐주시고 아래는 사진으로 만든 영상작품이니 사진에 관심이 있으시면 봐주시기 바랍니다.
중간에 나오는 안개속 무르만스크의 모습은 이탈리아주최 Urban Photo Award Winner 부문 Honorable mention을 수상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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