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게시판에 썼던 불후의 명저 글에서 이어서 써봅니다.
제가 봤던 책들 중에서
이렇게 읽으면 좋겠다 싶은 포인트가 있는 것들을 추가적으로 적어서 써봅니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 제목에서도 학술분야 '마스터피스' 따위의 표현을 적고 싶지만
불편하신 분들이 계신거 같으니 그런 표현은 빼도록 하겠습니다. -
경제학
1.맨큐의 경제학
서평은 불후의 명저 글에 이미 적혀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맨큐는 희소성만 잘 이해하면 됩니다. 희소성만 잘 이해해도
학부 수준 경제학에서 얻을건 다 커버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예컨대 환율 변화 매커니즘이나 채권의 이자율과 가격 매커니즘도
결국 희소성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수요 공급 논리가 그들의 매커니즘에 기반 전제인데
수요 공급 논리도 결국 희소성에 기반하니까요 .
다만! 왜 수학도 교과서의 논리를 기반으로 수능 4점짜리 문제를 만드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재가 아니기에 교과서만 공부해서 연역적으로 추론해내어
4점짜리 문제들을 푸는 방식은 불가능 하겠죠.
제가 살면서 본 소수의 천재들 - 두어명 정도라고 합시다- 빼고는 그런 연역적 방식이 안 먹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희소성만 띡 보고 넘어가면 희소성 조차도 이해를 못하기 십상일겁니다.
책을 전체적으로 보되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이해가 안 가거든 그냥 참고 끝까지 보세요.
그리고 앞 부분을 다시 처음부터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늘어날 겁니다.
이게 힘드시거든
희소성, 한계, 탄력성, 외부성(외생변수)
이 네개만이라도 잡고 가려 해보세요.
저 네개만 알아도 맨큐는 다 본 거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그리고 충분히 경제학으로 아는척 하면서 지인들과 얘기가 가능할거라고 믿습니다.
2. 위험과 정보- 이영환
국내에서 정보경제학 분야의 태두이신 분입니다.
이준구 교수와 함께 미시경제학의 양대산맥이시죠.
이 책은 맨큐를 이해하시고 난 다음에 사실 미시경제학도 보고 난 다음에 보는게
대학 커리큘럼상에는 맞을 텐데
사실 그냥 맨큐만 보고 봐도 됩니다.
계산 하면서 보시지 마시구요 책에 나오는 수식들은 패스하시면서 보세요.
그래도 책 내용 이해하는데는 지장 없습니다.
이 책에서 하나만 얻어갈걸 적으라면
정보는 도움이 되기도, 사회적 위험이 되기도 한다 입니다.
예컨데 어느 지역에 화재가 날 지를 전지전능한 능력에 의해 전 국민이 알게 된다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위험을 몰빵맞게 되어 사회전체적인
효용이 감소하는 역설적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따위로 말이죠.
법학
3. 이상수- 교양 법학 강의
책 굉장히 잘 썼습니다. 서문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바란다는 표현이 참 인상깊은 책이죠
사실 저는 이 책을 보고 개별 법을 들어간게 아니라 개별 법을 머리 깨져가면서 본 다음에
이 책을 본거라 이 책을 처음 마주쳤을때의 기분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용어가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거든 스트레스 받아 하지 마시고 그냥 슥슥 넘기면서 보세요
모르는거 하나하나 처음부터 다 파헤쳐가면서 보는 독서 방식은 적어도 법학에서는 안 맞는거 같습니다.
'회독 수'를 늘려가야겠죠 ? 저도 법알못인지라 이런 말하면 뭣하지만요.
4. 오영근- 신 형법 입문
책 굉장히 잘 썼습니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논리를 써놨어요.
혹시나 교양 법학 강의를 본 후 다른 법학 서적 조금 파고들어서 보고 싶다 하시면
이 책을 보시면 됩니다. 법적 논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잘 파악할 수 있는데요
강사에게 법을 배워본 적 없는 분들은 굉장히 힘드실겁니다.
왜냐면 일반적인 책들은 순서대로 쓰여있기에 그런 책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계실텐데
이런 법학 서적은 맨 앞장에서도 맨 뒷장에 쓰이는 용어와 논리를 안 다는 가정하에 책을 쓰니까요.
어쩔 수 없습니다. 모르면 그냥 책장 넘기면서 책을 끝까지 참고 봐야됩니다.
2번째 첫장을 마주쳤을때, 책을 한번 그냥 아무것도 모르지만 책장만 넘긴다 생각하는 마인드로 1회독을 끝내고
두번째로 책을 다시 보게 됐을때가 첫번째 독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치학
5. 진영재- 정치학 총론
보통 헤이우드의 책을 정치외교 전공자들이 많이 보는걸로 아는데
연대 진영재 교수님이 쓰신 이 책이 전 더 좋더라구요.
번역서가 아니기에 문장이 술술 읽히고 구어체로 적었습니다.
거기다가 저자가 한국인이기에 우리에게 친숙한 중국 정치사상 - ex: 맹자 순자
등과의 비교정치학적 통찰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책 중간 중간 좀 암기가 필요해 보이고 수식과 표가 난잡하게 나와있어서
짜증을 느끼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과감하게 재끼고 그냥 쭉 보세요.
머리에 지식을 넣는게 아니라 정치학적 메카니즘과 논리의 앙금만 남긴다 생각하면 될꺼 같습니다.
저희가 정치학 중간고사 칠거 아니니까요.
그래도 물론 선거제도나 권력구조 쪽 ( ex: 이원집정부제가 뭐고 대통령제가 뭐고)은
좀 파고들어서 보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민주시민이잖아요 저희 ?
사회학
사회학 입문서를 추천하고 싶은데
제가 본게 앤서니 기든스 밖에 없고 전 이 책이 텍스트의 밀도가 너무 떨어진다 생각해서
좋은 책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쓸 말만 쓰면 분량을 반으로 줄일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언어학
6. 빅토리아 프롬킨 -introduction to language
번역서는 제가 안 봐서 제목이 기억이 안나는군요 .
번역 잘 되어 있을겁니다. 영어로 보는게 쉬워서 문제지.
이 책은 좀 귀찮고 손이 바쁘더라도 직접 노트 가져다 놓고
tree diagram을 한번쯤은 그려보시길 추천합니다.
언어가 어떻게 '구조화'되어 머릿속에 '선험적으로 내재'되어 있는가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에 음성학, 화용론 파트도 있었는지가 기억이 안나는데 해당 파트도 꼭 한번쯤 살면서
공부를 하시기를 추천합니다만 여기에 적기엔 지면이 부족해서 생략하겠습니다.
생물학
7. 캘벨 생명과학
천성 문돌이이고 지금도 저 책 제대로 보지도 못하면서 이런 글을 쓰는게 웃기지만
천성 문돌이인 저 조차도 이해 시킬 정도로 앞 부분을 너무 잘 써놨습니다.
화학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포기했는데 화학책보다 화학을 잘 설명해놓은것 같아요.
그 부분만 봐도 저 같은 문돌이 분들에게는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생각 합니다.
레이먼드 창의 일반화학보다 더 화학을 잘 설명한거 아닌가 싶은 희한한 생물학 책입니다.
저도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 어떻게 읽으라는 말은 감히 못하겠지만
너무나 잘 쓴 책이라 생각해서 거론을 해 봅니다.
논리학
8. 두뇌보완계획 100
이 책은 꼭 꼭 꼭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보고 나신 담에는 본인이 그 동안 했던 무지한 발언들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돼서
우울해지실 수도 있고, 각종 댓글들을 보고 암세포가 더욱 활발히 증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등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냥 읽는게 아니라 문제들도 푸시면서 보세요. 시간 안 아까울 겁니다.
사람을 '바보가 아니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책을 보고 난후에 아, 이래서 서양에서 논리학을 그토록 강조했구나.. 싶었습니다.
논리학이라고 해서 쪼실 필요는 없는 책인게 용어들을 우리말로 잘 풀어놨어요.
학자들 특유의 가오를 쪽 뺀 책이라
진짜 불후의 명저라는 표현을 꼭 쓰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그 전 불후의 명저 쪽에서 언급을 했어야 되는데 잊어버렸네요.)
철학
9.철학 vs 철학 - 강신주
강신주 선생님의 글이 허접하다는 분들이 계신거 같은데
글쎄요. 전 램프레히트 보다 이 책이 더 좋다 생각합니다.
번역된 글이 아니라 너무 읽기 편합니다
(철학서적은 번역서 읽기가 진짜 고됩니다.
영어로 읽는게 백배는 쉽습니다.
예컨대 지젝의 책 중 시차적 관점이라는 책이 있는데
정말 한글로 읽기 너무 괴로워서 영문판을 좀 봤는데
진짜 소화불량이 사라진 기분이었습니다.)
램프레히트나 힐쉬베르거 같은 책들은 솔직히 보고 제대로 이해할 사람
대한민국에 몇퍼센트나 될지 의문이네요.
무튼 각설하고
본인이 고등학교때 윤리라도 배웠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앞부터 쭉쭉 읽으시면 되겠구요
본인이 정말 철학에 문외한이다 하시면 뒷 쪽에 넘겨 보시면 용어 정리 되어 있는 일종의
개념어 사전- 말 나온 김에 말인데 남경태 선생님도 글을 정말 잘 쓰십니다. 개념어 사전이라는 책이 참 좋죠- 처럼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걸 먼저 통독을 하시고 책을 맨 앞부터 보시면 되겠습니다.
책이 기존 통설과는 좀 다른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유물론적 사상이 전반적으로 드러나서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념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요 저희가 무의식 적으로 관념론적으로 사고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예컨대 저는 공산주의를 전혀 나쁘게 보는 사람이 아닌데도
소련과학연구소에서 출판한 세계철학사 책을 보면서 책이 뭐이래 ? 싶었던 기억이 있으니까요.
그런 유물론적 사상이 불편하다면 이 책은 거르셔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통설과 또 다른 부분으로 노장 사상을 서로 대립항으로 파악합니다.
노자: 도는 만물의 근본 원리로써 블라블라
장자: 노자 형.. 근데 길은 사람이 걸어가고 나서야 생기는 건데 어떻게 도라는게 사람에 선재해 ?
따위로 말이죠.
복잡계 과학
10. 전체를 보는 방법
책 정말 쉽게 쓰여있습니다.
이거 하나만 잡고 가세요.
'환원론적 오류'
이 개념 하나만 잡고 책을 보세요.
흠.. 세상은 복잡한 한 덩어리인데 그걸 분절해서 파악하면
필연적으로 오류가 생길 수 밖에 없겠구나 !
마치 개인은 도덕적인데 합쳐놓으니 님비현상이 발생하는것 처럼 말이야!
따위로 말이죠.
저 개념 하나만 알고 가도 저 책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
사고 방식이 달라지실 겁니다.
출처 : 이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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