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카마라서 죄송합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무려 7년동안 넷카마질을 했습니다. 게임톡에서, 토크온에서.... 


음성변조로 목소리 바꾸고 여자인척했어요.


인터넷에서라도, 가짜 세상에서라도 여자이고 싶어서. 여자로 대해주는게 좋아서요.


보통 넷카마하면 남자유저꼬셔서 선물받고 버스타고 여왕벌짓하고 그런거 생각하시는데


저는  넷카마 하면서도 여왕벌,버스충,어장 이런거 절대 하지않았습니다... 성별은 속여도 제 양심은 속이고 싶지않았기에..


그냥, 한사람의 여자이고 싶었어요.


선물을 받으면 더 크게 돌려줫고 게임도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했고... 가끔 히스테릭했지만 상냥했었다고 생각해요...


넷카마하면서 좋아했던 남자도 있지만 성별이라는 장벽에 어떻게 할수도없었고...


가끔 넷카마인거 들키면 부리나케 도망가기도했고... 


넷카마인거 눈치챗으면서 잘해주는 사람도있었어요..


그렇게 7년이나 여자인척, 넷카마로 살았는데 인터넷에서 여자인걸로 만족했는데.


너무 힘드네요. 죄송합니다. 여자도 아닌데 여자인척해서..7년씩이나...






조금 더 말씀 드리고 싶은게있는데..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확신이 든건 아주 최근이에요. 


LGBT 레즈비언 게이 바이 트랜스젠더... 그 중 저는 T... 트랜스 젠더입니다. 


제 자신에게 이상을 느껴 정신과에 갔더니 진단서에 "성전환증" 이라고 찍혀서 나오더군요....


어렸을때부터 여자에 동경했고 여자가 되고싶었고 자신을 남자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리에 털나는게 무서웠고 수염나는게 무서웠고 다리사이에 달린 그것이 너무나도 혐오스러웠어요.


그래서 그런지 경계심이 강해지고... 인간관계가 말도안되게 좁아지고....


그 중 가장 콤플렉스 였던게 낮아지고 굵어진 목소리였는데... 


음성변조로 목소리 바꾸니...  게임톡에서, 토크온에서...  여자취급해주고 너무 행복했네요.. 






이토에 계실지는 모르지만.... 저와 만났던 모든 분께 사과드립니다. 속여서. 가짜인데 진짜 여자인척해서. 더 이상 사람들 속이는게 너무 힘드네요....어이없게도 이제와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속여왔던 분들 앞에가서 사죄할 용기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현실도피하고싶어요...


죄송했습니다.여자도 아닌데 인터넷에서 여자인척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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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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