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51(문피아)

1. 1성 영웅이 되었습니다
https://novel.munpia.com/209172

현대인이 판타지나 아포칼립스 등 다양한 세계에 소환되는 퓨전물입니다.

뛰어난 업적을 이룬 영웅들이 죽은 후 영령이 되어 소환된다는 Fate/stay night의 영령소환에 뽑기게임처럼 1성 2성 같이 영웅 등급 요소를 섞은 방식입니다.
주인공은 아직 살아있어서 영령이 아니라 생령이라는 설정이고, 경험을 쌓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환사가 공물을 받치고 영령이 응하면 소환되는 방식인데 주인공은 가족이 빚을 져서 돈이 필요하기에 금을 공물로 받습니다.
금화나 은화를 받기도 하고, 금두꺼비를 받기도 하는데 현대로 돌아와서는 금은방 같은 곳을 방문해 직접 돈으로 바꿔야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의구심을 품지 않도록 궁리해야합니다.
그냥 통장에 자동으로 돈이 들어오고 세금이라던지 자금의 출처에 대해 아무런 걱정이 없는 시스템이 아닌 것이죠.

원래 일반인이라 별다른 전투능력은 없었는데 막상 판타지 세계에서 소환되어보니 생각보다 잘 싸웁니다.
소환자의 마력에 따라 유지시간이 달라지는데 주인공은 등급이 낮은 1성 영웅이라 소환유지비용도 얼마 안됩니다.
다치면 피가 아니라 금빛으로 된 별의 마력이 흩어지게 되고, 죽어도 다시 되돌아갈 뿐입니다.

판타지 세계에 소환될 때도 있고, 좀비가 창궐한 아포칼립스 세계에 소환될 때도 있는데 같은 세계에 소환되더라도 시간대는 뒤죽박죽입니다.
소환된 동안은 지구의 시간이 멈춰있지만 영령이 대기하는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면 지구의 시간도 흘러갑니다.


소환되지 않는 이상 주인공이 마음대로 갈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퓨전 깽판물과는 다른점이죠.
이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지키지 못한채 몬스터에게 주인공이 죽고 그 자리에 남겨두고 온 소환사라던지
좀비가 창궐한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 소환사라던지
점점 주인공과 인연이 이어진 사람들도 많아지고, 인연이 이어진 세계도 많아집니다.



2. 미지의 세력의 흑막이 되었습니다.

https://novel.munpia.com/209646

현대배경 각성자물입니다.

각성은 했지만 능력치도 낮고 고유등급을 얻지 못해 일반인보다 육체적 능력만 약간 더 좋은 최하등급의 각성자인 주인공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상한 검을 얻게 되고 주인공의 부하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검의 주인이 자신들의 주인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주인공이 과거를 기억 못하고 기억을 잃었거나 환생을 했다는 듯한 떡밥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부하들은 다른세계에서 온 것 같은데 각성자들을 관리하는 협회에서도 부하들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흔한 각성자물인데 주인공에게 충성하는 뛰어난 부하들이 있는 것 뿐입니다.
일본소설 중에 저것과 비슷한 제목의 착각계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게 있어서 기대했는데 완전히 딴판이더군요.

그냥 아이디어와 기세로 쓰는듯한 소설입니다.
설정에 대한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고 등장인물들도 개성은 있지만 자연스러움이 없는 과장된 성격들이 많습니다.
주인공의 부하뿐만 아니라 다른 각성자나 협회 직원들도 마찬가지이죠.
협회 건물 출입절차나 등급 갱신 절차등도 현실적이지 않고 그냥 적당히 생각나는대로 쓴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만 주인공에게 충성하는 뛰어난 부하들을 가지는 소설은 어느정도 수요층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 로마 재벌가의 망나니
https://novel.munpia.com/206473

로마시대 대체역사물입니다.

현대인이 로마 재벌가의 망나니에게 빙의하는데 처음에는 뭐가뭔지 몰랐지만 원래 육체의 기억을 얻고 나서는 여기가 천국이로구나 하면서 방탕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러다가 참혹하게 다루어지는 노예를 직접 눈앞에서 보고나서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로마는 노예가 사회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급진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주인공도 알고 있습니다.
단지 약간의 처우개선을 위해 사회적 인식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대체역사물이죠.


주인공은 로마 역사상 최대의 부자라는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Marcus Licinius Crassus)의 장남입니다.
그리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유명한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노예반란 등 시대적 배경도 반영하는 대체역사물입니다.

현대의 지식치트를 그냥 써먹기에는 주인공이 알고 있는 지식이 조금 어중간한데 꿈속에서 현대의 도서관에 갈 수 있고, 거기서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는 없고 어느정도 제약이 있다는 식으로 약간 밸런스 조절을 해줍니다.
기술에 관한 책을 읽을지, 역사에 관한 책을 읽을지도 선택해야하는데다 기술에 관련된 책을 읽더라도 그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사전지식은 또 다른 책에 있을지도 모르니 단순 지식치트는 손쉽게 쓸 수 없는 것이죠.


주인공은 로마 역사를 상세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침 도서관에서 로마 관련 서적을 읽다가 잠들었는데 로마 시대로 온 것이라 일반인보다는 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너무 눈에 띄어 집중 견제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고증을 따르면서도 현대인의 정서와 지식을 가지고 역사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대체역사물의 정석이죠.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3번 로마 재벌가의 망나니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출처 : 이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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